향천사 가시나무
증오는 가시처럼 쌓여, 상대방보다는 나를 찌른다. 사정없이 내게 상채기를 낸다. 그리고 녹이 슬어간다.
머릿속은 온통 피범벅이다. 날카로운 단검으로 찌르고 또 찌른다. 찌르고 있는 것도 나, 찔리고 있는 것도 나.
하지만 단박에 죽지 않는다. 무섭게도, 아주 서서히 녹이 슬어갈 뿐이다.
빛나는 부분을 찾아 찌르고 또 찌른다. 찔린 곳에서는 거대한 가시들이 천천히 솟아난다.

이제, 아름다운 것이라곤 없다.

2001.06.15

Led Zeppline. Babe I'm Gonna Leave You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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